박지혜 겸임교수, 인공지능 로봇과 바이올린 콜라보 공연

작성일 : 2022년 03월 10일

박지혜 겸임교수, 인공지능 로봇과 바이올린 콜라보 공연


[사진. 인공지능 콜라보 공연 포스터]


  글로벌인대학(GLC) 박지혜 겸임교수는 지난해 10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문화예술과 기술의 융복합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AI로봇과 세계 최장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50분씩 두 차례의 공연 동안 그는 중국 제이엠로보틱스의 인공지능로봇 유비택 알파와 함께 비발디의 <사계> 전 악장을 연주했다. 박지혜 교수가 바이올린을 켜면 작은 로봇들도 함께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했다.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구글의 인공지능 드로잉 프로그램 딥드림을 통해 재구현된 대한민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가 무대 뒤에 그려졌다.

  지난 2020년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장진호 전투 공식 추모 영상과 음악을 AI 작곡 프로그램을 활용해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포르쉐코리아 후원으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1번을 세계 초연하기도 했다. 예술가이지만 기술과의 융합에 관심이 많았다는 박지혜 겸임교수를 인터뷰로 만나보았다.


1. KBS에서 보도된 인간과 인공지능 협업 프로젝트(콘텐츠진흥원 사업)를 하시게 된 배경과 프로젝트 수행 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영상: KBS 뉴스 보도(클릭)


  2021년 저는 기네스북에도 아직 수립되지 않은 인공지능 로봇 50대와 사람의 세계 최장기간 콜라보 공연 세계기록을 수립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 문화예술과 기술의 융복합 공연을 소개했습니다.


1. 하이라이트영상(클릭)  2. 메이킹영상(클릭)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융복합 시연 사업작으로 선정되어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문화, 예술, 미디어 산업 시장은 현장에 몸담고 있는 저에게 큰 변화를 요구해 왔습니다. 그래서 재작년 국방부 산하 6.25 70주년 장진호 전투 공식 추모 영상과 음악을 인공지능 작곡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제작한 성과를 시작으로 작년은 베토벤의 인공지능 바이올린 소나타 11번을 세계 초연하였습니다. 생전 10개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한 베토벤의 곡들을 분석하고 인공지능 작곡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11번을 완성하는 프로젝트로, 과정은 어려웠으나 큰 진화를 이룩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특히 포르쉐 코리아의 후원으로 이뤄진 이 세계 초연 무대는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되어 더욱 의미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날 오전에 제가 작년에 이끌었던 사회혁신 프로그램 GLC 문화미디어전공의 ‘Ai시대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기말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오전에는 학생들의 포럼을, 오후에는 인공지능 소나타 세계 초연을 이어 진행하여저에게는 더욱 뜻깊었습니다.


  이 도전들이 있었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공지능 로봇과 콜라보 공연으로 세계 최장기간 융복합 공연 기록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미디어전공 김형수 책임교수님께서 콘텐츠/기획에 있어 ‘프로토타입’ 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주셨는데 이번 한국콘텐츠진흥원 융복합 시연사업 선정작은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프로토타입 제작 기회였습니다.


  미래학회에서 인공지능 혁신 대상 수상, 이후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 공연과 KAIST TECH DAY, 문체부의 ‘융복합 교육프로그램’ 사업까지 여러모로 연계되는 것을 보며 콘텐츠에 있어 프로토타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였습니다. 물론 한 걸음도 간단한 스텝은 없었으나 KBS 뉴스에서 소개해 주시는 바람에 그간의 모든 어려움이 한 번에 잊혀졌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2. ‘코로나 생존기’ 의미와 관련하여 코로나19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스스로에게 음악이 주는 의미 혹은 교수님의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부분은 무엇일지요?


  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장비를 실제로 사용하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이죠. 하지만 2013년,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TED talks에 강연자로 나서며 스토리텔러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가 하는 콘텐츠(=음악)에 가치를 창조하는 스토리텔러 말이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들 하죠. 하지만 스토리텔링이 들어가면 비로소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기 전, 4차 산업 기술을 융합하는 국책 연구소 GIST 한국 문화기술연구소에 겸직교수를 역임하게 되었었는데 그곳에서 혁신 기술들을 ‘혁신’이라는 단어와는 가장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되는 클래식 음악(예술)에 응용해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아이디어와 메모, 기획안을 만들었는데 얼마 후 코로나가 세계를 덮쳤죠. 동시에 모든 공연, 국제 포럼 등이 취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큰 위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큰 기회였습니다.


  코로나라는 기간이 없었다면 스스로를 진화하게도 하지만 동시에 무모해 보이기도 하는 이 ‘도전’들을 할 생각도,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해서 떠오르는 키워드들: 인공지능, 로봇, VR, AR, XR, IoT 등은 저에게도 그냥 뉴스에서나 볼법한 단어들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모든 것이 멈춘 시간 동안, ‘탐구’하는 시간이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무식하리만큼 저돌적으로 자료와 사례들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가장 큰 기회를 제공한 것은 바로 연세대학교 글로벌인재대학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과 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인지 능력이라고 합니다. 이 메타인지는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제일 빠르게 익힐 수 있다고 합니다. 2020년부터 연세대학교 GLC 문화미디어전공에서 ‘가치창조 스토리텔링’ 그리고 작년엔 ‘Ai 시대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과목을 맡으면서 제가 생각만 했던 것,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더욱 깊고 확실하게 정리하고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KBS 뉴스에서 소개된 한국 콘텐츠진흥원의 선정작 ‘도전, 인간 vs Ai’ 도, 광주비엔날레에서 소개한 베토벤 인공지능 소나타도, 독일에서 진행한 TEDx 강연도 모두 저희 학생들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결과물입니다. 저의 ‘코로나 생존기’에 있어 가장 큰 백신이자 선생님은 학생들이었습니다.


영상박지혜 교수 TED 영상


3. GLC에서 강의하시면서 느끼신 소감 및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제가 저희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키워드는 ‘가치’, ‘창조’, ‘스토리텔링’입니다. (가치창조 스토리텔링) 이를 통해 저는 ‘능동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에서 창출이 아닌 창조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선택했습니다. 창출은 조금 수동적인(passive) 개념인 데 반해 창조는 능동적인 (active) 개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강의는 이론보다 생생한 경험담 부분이 많이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필드에서 뛰면서 실제로 보고 듣고 겪는 부분이야말로 제가 선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부분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분야와 융합 콘텐츠를 만들면서 제가 가장 지향하는 것은인공지능은 도구이다. 이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지 방향성과 열쇠는 사람이 쥐고 있다”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인간 본연의 것, 즉 마음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이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가치를 창조하게 될 것이라고, 그리고 이런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합니다. TED에서는 성공담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TED 강연에는 늘 ‘실패담’ 이 등장합니다. 자신의 꿈을 좇다가 넘어지고 실패한 이야기가 있어서 비로소 세계인을 울리는 TED 강연으로, 가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완성이 됩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빛나는 비전, 그 빛을 향해 치닫는 그 능동성, 정열, 열정이야말로 학생 개개인의 가치를 창조하게 하는 스토리텔링의 시발점이 된다고 늘 당부합니다. 그런 열정이 있는 학생이라면 제2의, 제3의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어도 거뜬히 자신만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로 만들어 버리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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