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개원 바이오생활공학전공 교수, 신규 임용 기념 인터뷰
남개원 바이오생활공학전공 교수, 신규 임용 기념 인터뷰
[남개원 바이오생활공학전공 교수]
Q. 교수님을 처음 뵙는 GLC 학생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처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2025년 3월에 연세대학교 글로벌인재대학 바이오생활공학전공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 남개원입니다. 1994년에 연세대학교와 인연을 맺고 화장품 기업과 대학교를 거쳐 25년 만에 다시 연세대학교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생명공학과 전신인 식품생물공학과에서 화산지대 미생물 효소 탐색을 연구하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 초기에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 입사하여 피부과학, 인체효능연구, 미래화장품 개발 등의 화장품 분야의 최초성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이후 서원대학교 바이오코스메틱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새로 시작되는 화장품 관련 학문에 조금이나마 보태었고, 이를 집대성하기 위하여 연세대학교 글로벌인재대학으로 왔습니다.
화장품은 메이크업과 같은 미용과 피부 건강을 위한 소비재에서 이제 문화와 디지털이 접목된 사용재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민첩하고 다양하게 적용하는 국가적 특성에 기반하여 한국은 이제 명실상부 화장품 산업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가 풍부한 시기에 저는 연세대 글로벌인재대학 학생들의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초와 최고에 대한 여러분의 미래 희망을 현실의 결과로 만드는 데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Q. 교수님께서 학자로서 걸어오신 길이 궁금합니다. 어떤 계기로 현재의 연구 분야에 뛰어들게 되셨나요?
어릴 적부터 반복되는 계획된 일상에 대한 묘한 반감을 가졌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대학원에 진학하여 새로운 연구를 진행하던 중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 입사하여, 새로운 것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일을 지속하여 진행했습니다.
대한민국의 화장품 산업이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루고 있었고, 화장품 연구와 관련된 학문이 무섭게 발전하는 시기는 저에게 좋은 연구 및 화장품 과학자로서의 길을 탄탄하게 닦아주었습니다. 해외 석학들을 만나면서 국내에서도 이와 동등하거나 앞서나가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앞만 보고 달려보니, 어느 순간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풀기 어려운 수학 문제를 마침내 풀었을 때 얻는 성취감을 연구를 통해 얻고,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하여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데 이르면 어느 연구 분야를 막론하고 자신만의 즐거운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새로운 연구나 지식에 대한 탐구 욕심은 많은데, 이와는 다르게 새로운 음식, 놀이기구에 대한 도전은 정말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Q. 이번 학기에 담당하시는 강의는 어떤 과목인가요? 해당 과목에서 학생들이 얻어가길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이번 학기에 ‘피부생명과학’을 전공과목으로 강의하고, 이외 ‘바이오생활공학입문’, ‘바이오생활창의설계’ 과목을 팀티칭으로 강의합니다. 제 전공 분야라고 한다면 피부과학, 화장품 효능 및 임상 평가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중 피부과학분야를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피부과학이라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의대에서 강의하는 피부병에 대한 원인, 증상, 치료와 관련된 부분이 과거에 배우는 학문입니다. GLC에서 배우기에는 다소 전문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치는 분야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화장품과 가장 밀접하게 반응하는 피부생명과학은 새롭게 시작되는 학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매일 피부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인해 피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정확한 기초지식을 쌓는다면 새로운 제품개발, 효능 발굴 등 수많은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위대한 문학작품이 과거의 지식을 기반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출발은 기존 전공 기초지식을 기반으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의 연구와 강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관련하여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으로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흥미와 재미를 유도하는 것들이 강조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관찰의 힘’입니다. 관찰의 힘은 초연결 사회에 필요한 능력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 기초지식을 검색하는 능력 등은 이미 스마트폰에 들어와 있어 이를 암기하고 습득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글로벌 감각과 과학적 사고 능력을 통해 서로 연결된 새로운 융합된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제 강의 철학은 지식 습득에 있어서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공의 어려움을 피할 수 없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발굴하여, 학생들과 소통하려 노력을 합니다. 초중고 시절 어려운 것을 암기할 때, 앞 단어만 따서 외우거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미있게 외우는 것처럼 강의에 있어서 어려운 지식에 대한 습득을 재미있게 체화시키는 연습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GLC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자기계발서는 학생들의 배움에 참조가 될 수 있지만, 과거 성공체험을 통한 배움은 잊었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미래는 더 이상 과거 마음가짐으로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주장하는 것은 ‘항상 즐겁고 건강하고 행복해라’라는 큰 카테고리에서 ‘아쉬움이 있더라도 후회하지 말자’, ‘자신에게는 더 냉정하게, 타인에게는 다정하게 하자’입니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것은 학생들 본인입니다. 스스로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타인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시작할 시기입니다.
GLC 학생들은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식사를 위해 음식을 만들 때, 소금을 넣으면 짠맛이 나고 설탕을 넣으면 단맛이 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유명한 셰프들은 이러한 재료들을 어떻게 사용할지, 얼마나 넣을지 음식을 만들지 않고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맛을 그린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저는 GLC 학생들이 연세대학교에서 수학하면서, 인간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개강하여 즐거운 모습으로 얼굴 보고 이야기하길 바랍니다.
(2025. 2. 18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