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봉사단(KD), GLC 미얀마 학생 지원
한국교회봉사단(KD), GLC 미얀마 학생 지원
“미얀마도 민주주의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교회봉사단(KD)은 미얀마의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일환으로 우리대학 소속 미얀마 학생에게 후원금을 전달하였다. 대표회장 정성진 목사는 “주님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우리나라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세계에서 가장 민주화된 나라가 되었습니다. 같은 아픔을 겪어봤기에, 미얀마를 기도하고 지원하는 것이 그리스도인 된 우리의 사명입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은 15개 교단에 속한 교회, 목회자, 평신도들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연합기관으로 선교 초기부터 이 땅에 병원과 학교 그리고 고아원과 양로원 등을 설립해 한국교회의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아래는 우리대학 미얀마 학생의 소감문이다. (* 학생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학기 연세대학교에 입학한 미얀마 학생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지금 군부 쿠데타와 이에 맞선 격렬한 시위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1년 2월 1일 미얀마는 2020년 투표에서 승리한 Aung San Su Kyi의 NLD당이 새로운 정부를 수립하였습니다. 그런데 군대는 선거가 조작되었다고 하며 정권을 장악하였고, 3일 후에 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시위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졌지만 2021년 2월 9일부터 유혈 사태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양심 없는 경찰과 군인들의 손에 죽은 미얀마 국민들은 총 780명 이상이고 그중에 어린이가 43명입니다.
[사진. 미얀마 학생의 세 손가락 경례]
군인과 경찰들이 밤마다 시민들의 집에 가서 이유 없이 잡아가거나 죽여 미얀마 사람들은 날마다 생명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상범으로 몰리는 경우가 많지만, 미얀마 군부는 방송을 통제하면서 사실을 은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나라와 국민들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테러리스트입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편파적 발언을 공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인터넷을 끊어 저 같은 유학생들이 가족과 연락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저는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군인과 경찰들이 언제 자신의 집에 가서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몰라 걱정되어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유학생도 많습니다. 그리고 고국에서 민주주의 운동을 하며 생명을 잃은 학생들을 볼 때마다 다른 나라에서 혼자만 편하게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에 미안하고, 죄의식을 느낍니다. 우리는 현재 미얀마 상황을 여러 나라에 사실 그대로 전하는 것밖에 할 수 없는데 이렇게라도 저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무리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크다 하더라도 미얀마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어려움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나라들이 미얀마 시민의 편에서 도와주고 있어 진심으로 감동하였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의 상황이 빠르게 해결되기는 힘들 것이며 오히려 앞으로 더 심해져 전쟁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유엔이나 여러 나라의 대사관이 정상 회담을 하며 쿠데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효과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언제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민주주의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 국민이 꼭 승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힘들 때 피는 꽃이 더 예쁘다는 말처럼 지금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멀지 않은 때에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상황이 끝나게 되면 미얀마도 한국처럼 개발되고, 선진국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지금까지 관심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